2011년부터 9년간 직접 벌초를 하다 2020년 코로나가 심해진 뒤 3년째 벌초대행을 맡기고 있는데요.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대행 가격이나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리얼후기를 남겨보려고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뭔가 벌초대행에 맡긴다는게 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직접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여럿이 모여하고 하고나면 땀범벅이라 목욕탕에도 가야하는데 코로나19로 신경쓰이는게 한 둘이 아니라 한번 맡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워낙 업체들이 많아서 엄청 고민을 하다가 동생이 산소 근처에서 활동을 하시고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시며 작업기를 올리시는 분이 있으셔서 견적을 냈었는데요.
벌초대행 가격은 위치, 넓이, 봉분을 고려해서 책정 되었고 저희는 높지 않은 산이고 가족납골묘이지만 대지가 작지 않은 편이라 15만원이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15만원이라는 가격이 어찌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희는 매년 예초기를 대여해야했고 목욕탕비용에 이것저것 하면 그렇게 차이나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엄마, 동생, 남편, 저까지 네명이서 하고나면 완전 녹초에 동생은 운전을 해야하는데 손까지 덜덜떨 정도였으니 그돈은 아깝지 않았어요.
그렇게 2020년 처음으로 벌초대행을 시작했고 저희는 추석보다 한달 여 빠른 아빠제사 전 주 인사하러 가기 전날에 매년 맡기고 있지요.
결제는 원하는 날 한달전에 예약을 하고 일주일전에 예약금 5만원을 보낸 뒤 당일에 작업을 하고 벌초대행 전 후 사진을 보내주시면 나머지 잔금을 내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첫해 사장님께서 해보시곤 지도로 봤을때보다 면적이 넓고 중간중간 조경수도 있으며 억센풀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다음해부터는 18만원으로 인상을 하기로 해서 2021년부터는 18만원에 하고 있었는데요.
워낙 벌초를 깔끔하게 해주시는데다가 본격적인 시즌 전이라고 서비스로 주변까지 너무 정리를 해주셔서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더라고요. (직접했을때는 이정도로 깨끗하게 하지도 못했어요ㅠㅠ )
특히 벌초 전 후 사진을 거의 10장씩 찍어주시는데 어찌나 믿음이 가던지:)
비슷한 구도에서 확인을 하면 전 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깜짝 놀랄 정도랍니다.
그리고 무작정 다 베어버리는게 아니라 주변에 조경을 해놓은 나무들은 딱 살려서 해주시더라고요~
솔직히 알아보면서 산림조합 벌초도우미 서비스가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조합에서 하는 만큼 이정도로 신경써주시고 사진까지 남겨주시진 못할 것 같아서 계속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
물론 근처에 살고 종종 가서 정리할 수 있다면 산림조합도 나쁘지 않겠지만 멀리있어 자주 못가는 특성상 이렇게 사진을 남겨주시는건 너무 감사한 일이었답니다.
보통 저희가 가기 전날쯤 부탁하는데 올해는 비소식때문에 일주일정도 일찍 벌초대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진을 남겨주시고 일주일뒤 방문했을때도 여전히 깨끗하고 훤한 산소를 보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제사 전 주에 미리 한번 인사하러 다녀온거였거든요.. 날이 어찌나 덥던지 미리 가져간 물통으로 비석을 닦고 가족납골묘도 한번 씻고 하는데도 땀이 뻘뻘나더라고요. 와 이날씨에 직접 했다면.. 열사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면서 벌초대행을 잘했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왔답니다ㅎㅎㅎ
내년부터는 좀 상황이 나아지긴해서 직접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경험을 해본 이상 직접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하더라고요. 꼭 직접해야 정성이 아니라 차라리 한번 더 찾아가는게 맞지 않나 싶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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